오늘도 받아쓰기 하여 포스팅 한다.


2012년 3월 29일

맹자는 달아나는 마음을 잡는 것이 학문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어디론가 달아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리학에서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을 강조합니다. 마음을 한곳에 고도로 집중하여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는 이유는 가야할 곳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났더니,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수많은 구직자를 만나 보았지만, 일찌감치 우리 회사에서 이런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착실히 준비해온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른바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회사입장에서는 대환영 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많은 대학생들이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채,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시즌이 되면, 여러 회사에 원서를 넣고 한군데라도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취업현장의 어려운 현실은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은 전략적으로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최현은 전쟁 초기에 우리 군사가 패배를 거듭한 원인을 분석하고,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장수가 된 사람은 남의 조종을 받거나 요구를 들어주면 안된다. 그런데 초기에 계획을 결정하지 못하여 사람들이 의심하고 두려워하게 만들고, 아무런 실속도 없이 이곳저곳에 병력을 분산배치 하였다가 점차 와해된 것이다."

무능한 지휘관은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병력을 분산하지만, 유능한 지휘관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병력을 집중합니다.

취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지만,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불안합니다. 목표가 막연하기 때문입니다. 스펙은 뚜렷한 목표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목표가 막연하면, 스펙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이 안되면 저것이라는 안일한 마음보다 주일무적(主一無適), 오직 이것 뿐이라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실현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달아나는 마음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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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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