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길에 좋은 이야기가 나와 이를 받아쓰기 하여 포스팅 해본다.


2012년 3월 28일

조선시대 정조 임금은 백발백중의 활쏘기 명수였습니다. 활쏘기를 좋아했던 그는 자주 신하들을 불러 솜씨를 겨루게 했습니다. 1777년 규장각의 완공을 기념하는 활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신하들이 참여했는데, 병조판서 채제공도 그중 한사람이었습니다. 병조판서는 지금의 국방장관으로 전군을 호령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채제공은 활을 잡아본 경험이 없는 문신었습니다. 여러발을 쏘았지만, 명중은 커녕 과녁까지 가지도 못했습니다.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본 정조는 그 뒤로 활을 쏘러갈 때는 채제공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병조판서라는 직책이 부끄러웠던 채제공은 오기가 생겼습니다. 다음날 아침 용호영에 가서 과녁을 세워놓고 활쏘기를 연습했습니다. 하루종일 쏘았지만 한발도 맞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가서 하루종일 쏘았습니다. 역시 한발도 맞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갔습니다. 눈먼 화살 하나가 우연히 과녁에 맞았습니다. 이렇게 열흘이 지나자 점차 맞는 것이 많아지면서 수십일이 지나자 절반 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채제공의 활쏘기 연습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조가 활을 쏘러 가면서 채제공을 불렀습니다. 그가 열심히 연습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채제공이 사선에 올라 한발을 쏘았습니다. 명중을 알리는 깃발이 오르고,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다시 한발을 쏘았습니다. 또 명중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섯발 가운데 네발을 맞추었습니다. 그러자 활 잘쏘기로 유명한 어떤 신하가 맞대결을 청했습니다. 정조는 웃으며 허락했습니다. 결과는 한발 차이로 채제공의 승리였습니다. 정조는 채제공을 칭찬하며 활 한자루를 하사했습니다. 채제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하의 일은 모두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하기만 한다면, 되지 않는 일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활쏘기를 못했던 것은, 소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게을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기록하여 쉽게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의 경계로 삼는다."


채제공의 사궁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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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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