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원래 막히지 않아야 할 외곽순환도로가 월요일 정체보다 더 막혔다. 조금 더 가면 풀리겠지 하며 막히는 차선을 따라 계속 갔다. 그런데 듣고있던 교통방송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IC부근에서 몇중 추돌 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래서 조남에서 영동으로 가려다가 그냥 순환도로를 타고 가서 판교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차가 막혀서 늦은 시간까지 TBS 교통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괜찮은 코너가 있어서 소개한다. 코너 이름은 "길에서 만난 고전" 이다. 바로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었다. 비록 출근길은 늦었지만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방송이었다.


2012년 3월 27일

우리는 항상 남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다른 상처는 참을 수 있어도 자존심의 상처는 참기 어렵습니다. 자존심의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은 너무나 많고, 그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는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자존심의 상처를 입으며 살아야 하는 운명일까요? 해답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맹자 이루편에 사람은 반드시 자기를 업신여긴 다음에야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도 심환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말을 인용했습니다. 심환지는 원래 소심한 데에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남의 말과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나이가 들면서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젊은 관원들이 그를 무시하고 따돌리자 정조는 심환지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을 탓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반드시 자기를 업신여긴 다음에야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법이다. 그러니 어떻게 반성하는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정조의 이 말은 심환지에게 자기를 돌아보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스로 권위를 높이고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으라는 당부였습니다.

남이 아니라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의 존재자치를 깨닫는 것, 요즘은 이것을 자존심과 구별하여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자존심은 남과 비교하며 지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은 남이야 어떻든 자기를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지키려 하면서도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자존감은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남의 말과 행동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남들이 모두 나를 무시하더라도 나만은 나를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첫걸음 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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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