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6월 29일

청소년의 욕설 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아이들은 자기가 얼마나 심한 욕을 자주 하는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매일같이 심각한 욕설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맞서서 욕을 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듣고만 있으라고 하기도 어려우니 난감합니다. 아이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는 불안과 스트레스때문이라고 하니 이를 해소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궁여지책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 합니다. 조선중기의 성리학자 박필주(朴弼周)가 가족들에게 당부한 말입니다.

"말은 사단을 만들기 쉽고 또 점차 싸우는 지경에 들어가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피차가 반복하여 따지다 보면, 점차 좋지 않게 된다. 만약 처음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이 없었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자신을 낮추고 이기려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는데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한 마디라도 대꾸하면 속이 시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욕은 점점 심해진다. 이런 경우는 죽을 각오로 참고 저 사람이 나한테 아무리 말하더라도 한 마디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조금만 있으면 저절로 멈출 것이요, 아무리 드센 사람이라도 부끄러운줄 알 것이다. 서로 따지고 싸우다가 큰 일이 생기는 것에 비하면 어느 것이 이롭고 어느 것이 해로운가?"

상대방이 욕설을 하면서 도발하는데 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맞서서 욕을 하더라도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욕설은 더 심한 욕설을 부르고 결국 싸움으로 번집니다. 지지않으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죽을 각오로 참아내고 입을 다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한쪽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욕설은 곧 사라지고, 싸움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참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 퍼가실 때에는 출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Life 스토리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