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6월 25일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것, 불로장생(不老長生)은 인류의 꿈입니다. 과거 중국사람들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을 바라며 광물질을 섞어 조제한 단약(丹藥)을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단약의 재료는 대게 수은이나 납처럼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독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결국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복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보다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이 이런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당나라의 태학박사(太學博士) 이우(李于)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태학박사면 지금의 국립대학 교수입니다. 총명하고 앞길이 창창했던 그를 죽게 만든 것은 불로장생을 향한 그릇된 욕망이었습니다. 한유(韓愈)라는 문장가가 그를 위해 써준 묘지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약을 복용하는 행위가 어느 시대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더욱 굳게 믿으니 미혹된 일이다.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단약을 복용했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타는 쇠막대가 꿰뚫은 것 처럼 몸이 뜨거워져서 미치도록 아파 소리를 지르며 죽여달라고 애걸하였다. 죽지 않기를 바라다가 빨리 죽었으니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곡식과 고기, 젓갈과 채소는 사람들이 늘 먹는 것이다. 그런데 어떠한 사람들은 이것이 사람을 일찍 죽게 만드니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상을 차리면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 열 가지 중에 두세 가지는 된다. 평범한 진리를 믿지 않고 괴이한 것만 다르다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후회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죽은 사람들은 방법을 방법을 몰랐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가 병이 나면 또 이렇게 말한다. '병만 없어지면 단약이 효력을 발휘하여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가 또 죽음을 앞두고서 후회한다. 아! 슬픈 일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이맘 때가 되면 보양식을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간혹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안전을 확인할 수 없는 식품에 손을 댔다가는 자칫하면 불로장생은 커녕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비결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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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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