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차라리 지금이라도 다짐을 다잡아 보도록 합시다.


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6월 5일

오늘은 24절기의 하나인 망종(芒種)입니다. 원래 망종은 보리나 벼처럼 수염이 있는 곡식을 말합니다. 이 무렵이 되면 익은 보리를 거두고 새로 모내기를 해야 하므로 망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망종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가 모내기의 데드라인이기 때문입니다. 망종이 지나도록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추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1444년 세종대왕이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 하위지(河緯地)를 시켜 지은 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적에는 때맞추어 일찌감치 하면 수확도 일찌감치 하게 된다. 그래서 농사를 지을 때 중요한 것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망종이라는 절기가 생긴 이유가 이것이다. 사람의 힘이 충분하지 않아 모든 일을 일찍 할 수는 없겠지만, 망종이 되어서라도 모내기를 하면 그래도 가을에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별히 절기로 삼아서 '때가 늦었다고 포기하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미리 해두면 좋은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한이 다되서야 부랴부랴 서두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뒤늦게라도 서두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망종이 24절기의 하나가 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내기를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 농사를 포기하느니, 지금이라도 모내기를 서두르면 늦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다 되어갑니다. 연초에 다짐했던 것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 오늘 망종을 맞이하여 다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때가 늦었다고 포기하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망종의 의미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연초의 다짐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의미있는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 퍼가실 때에는 출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Life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