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되어도 내 탓이니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시다. 요즘들어 지난 날들과 현 상황을 후회하고 있는데 훗날 더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5월 30일

윤달에 이장을 하면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조상의 산소를 이장한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참에 유골을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시는 분들도 많아 화장장도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산소가 너무 많아 삼림훼손이 심각하여 정부에서도 화장을 권장하는 추세이니 산소를 없애고 화장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또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이장을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 이것은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풍수에 근거한 이장이 성행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의 일입니다. 전쟁처럼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면 운명론이 힘을 얻어 사주나 풍수같은 미신이 유행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에는 풍수가의 말을 믿고 조상의 묘소를 여러 차례 옮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각있는 학자들은 모두 무분별한 이장에 반대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풍수를 믿고 이장하는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 《풍수집의(風水集義)》라는 책을 편찬했습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건강해도 자녀가 병약한 경우가 있고, 부모가 비명횡사(非命橫死)해도 자녀는 멀쩡한 경우가 있다. 살아서도 이와 같으니 죽어서도 그러하고 죽어서도 이와 같으니 장사지내도 그러하다. 죽은 사람이 기를 타고 자손에게 음덕을 베푼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은 말이다. 부모와 자손을 위해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은 공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이 이치에 맞도록 유념해야 한다. 집터를 가리고 묘자리를 따지는 것은 그 다음이다. 덕은 닦지 않고 조상의 유골의 효험을 바라며 자주 이장하면 조물주의 벌을 받을 것이다."

산 사람은 죽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산 사람의 일을 다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역시 내 탓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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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