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5월 25일

얼마 전 뉴스에 침묵의 형벌이라는 말이 나오길래 어디서 유래한 말인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는 것이 있으면 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하고싶은 말을 참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장자는 "도를 알기는 쉬워도 말하지 않기는 어렵다. 알고서 말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고, 알고서 말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침묵의 형벌을 선택한 분은 하늘의 경지로 들어갔다고 하겠는데 어째서인지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보신을 위해 침묵했다는 속내를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이렇게 말햇습니다.

 "양쪽이 다 틀리다고 하는 것은 비난에 가깝고, 양쪽이 다 옳다고 하는 것은 아첨에 가깝다. 만약 어느 것이 올바른지 모른다면 아첨하기 보다는 차라리 비난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어지러운 시대를 살면서 남과 이야기 할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화를 자초한다. 이 때는 침묵하는 것이 좋다."

옛 사람들이 말보다 침묵을 선호한 까닭은 말을 함부로 했다가 화를 초래할까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험을 만나면 침묵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고 싶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말을 하는 것이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신하가 임금을 섬길 때에는 침묵하는 것이 죄가 되고, 학자가 자신을 수양할 때에는 침묵하는 것이 덕이 된다."는 것이 오랜 관념입니다. 국민을 섬기는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침묵은 옳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했습니다. "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하면 실언하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실언하지도 않는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구분하는 지혜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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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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