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5월 24일

50세는 인생의 정점을 통과하는 시기입니다. 공자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 천명(天命)을 알게되는 나이라고 햇습니다. 남은 인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라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쌓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새롭게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결국 50세에 천명(天命)을 안다는 것은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공자와 동시대에 거백옥(蘧伯玉)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거백옥(蘧伯玉)은 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지난 49년의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환갑이 될 때 까지 매년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며 변화를 다짐하였습니다. 그 결과 거백옥(蘧伯玉)은 공자의 존경을 받은 사람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요즘은 스무살만 되어도 나름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굳어져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으니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살아온 날이 오래일수록 얕은 경험과 좁은 소견만 믿고서 고집을 부리고 편견에 사로잡혀 좀처럼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 법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완고한 성격으로 변하기 쉬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동방오현(東方五賢)의 한 사람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말했습니다.
 "거백옥(蘧伯玉)은 나이 50에 49년의 잘못을 깨닫고 나이 60이 될 때 까지 60번 변화하였다. 옛날에 군자는 잘못을 고치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덕이 높아졌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도 중요한 것은 지난 인생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인생입니다. 지난 인생을 아까워하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거백옥(蘧伯玉)처럼 지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나이에 걸맞는 인격을 완성하고 나이의 벽을 넘어 새로운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이유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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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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