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 장유승의 길에서 만난 고전 : 2012년 5월 18일

맹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높이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작, 관직입니다. 두번째는 치, 나이입니다. 세번째는 덕, 인격입니다. 맹자는 관료사회에서는 관직이 가장 중요하고 지역사회에서는 나이가 가장 중요하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지키는데는 인격이 가장 중요하니 하나가 있다고 나머지 둘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굳이 세 가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자면 역시 인격이라고 하겠습니다. 인격과 관직, 나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은 예로부터 드물었는데 갖기 쉬운 순서대로 말하자면 첫째가 인격, 둘째가 관직, 마지막이 나이입니다. 왜 그런지 조선 중기의 도학자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격은 누구나 갖고있는 것이며 도가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니 나 스스로 닦고 나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덕은 세 가지 중에 가장 높은 것이며 노력하면 반드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관직은 남이 주는 것이고 나이는 하늘이 주는 것이다. 하늘이 주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고, 남이 주는 것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니 노력한다고 반드시 가질 수 있겠는가? 제대로 된 세상에서는 항상 군자가 소인 위에 있고 어진 사람이 못난 사람을 다스린다. 따라서 덕을 닦으면 관직은 당연히 따라온다. 그렇다면 때로는 관직도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는 타고난 기질의 강약과 수명의 장단에 따른 것으로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것이니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나이는 관직보다 갖기 어려운 것이다.

성격은 나에게 달린 것이니 노력만 하면 가질 수 있고,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인격을 닦아 관직을 얻을 수 있으니 관직도 노력하면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나이는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 가지를 다 가지기 어렵다면 쉬운 것부터 찾는 것이 순서인데, 갖기 쉬운 것은 제쳐놓고 어려운 것만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것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쉬운 것은 찾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세 가지를 다 갖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출처 :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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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 스토리